그냥

가을비

종이섬 2014. 9. 29. 11:50

 

 

가을비 내리는 날 으슬한 찬 기운에 여벌에 옷을 챙기고출근길을 서두른다

차가운 바람이야 두터운 옷으로 감싸면 되겠지만

가슴 속 서늘한 기운은 무엇으로 감싸질까……

봉지 커피한잔에 마음에 여유를 느끼며

바라보는 창문 너머 거리 풍경 가을비가 내린다.

 

우산을 받쳐들고 종종 걸음으로 바삐 걸어가는 행인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리는 자동차들

다들 참으로 바쁘게 사는구나……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행복이 무엇일까…?

무엇이냐고 누군가가 나이게 묻는다면

이 나이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 후후~~

 

가을비

가을빛 완연한데 비까지 내린다니 마음이 퉁탕거려

오늘은 일보다는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걷고 싶다

그러다가 사방이 온통 유리로 된 찻집이라도 있을라치면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가며 설레는 마음으로 차 한잔 하는 거지 뭐

 

그래서 이 텅 빈 가을날 가슴 속 서늘한 기운을

따뜻한 차 한잔으로 감싸고 싶다

(20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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