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조용한 날들

종이섬 2012. 9. 17. 12:13


 


 





         

         

        조용한 날들   안희선

         

        외로운 가을 소리 가득한 들판에서,
        낯선 바람에 실린 그대가 멀리 떠나 갑니다


        하늘처럼 맑은 추억이 푸른 미소 지으며
        사라지는 계절의 슬픈 운명을 닮아갑니다


        생각해 보면 절망도 희망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꿈이었나 봅니다


        바람의 인연으로 떠나는 낙엽은 아쉬움에,
        남겨진 그리움이 되어 쓸쓸한 발자욱을 옮깁니다


        내 안에 눈부시게 머물렀던 사랑도
        노랗게 여윈 기억이 되어
        조용한 날들의 빈 가슴 위에 수북이 쌓여갑니다


        고즈넉한 저녁에 지는 향기 짙은 나뭇잎같이...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물들어 갑니다  (0) 2012.09.19
술잔에 내리는 고독  (0) 2012.09.17
바다에서 나는 쓸쓸했다   (0) 2012.09.13
아직 가지 않은 길   (0) 2012.09.13
추억에 못을 박는다   (0) 20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