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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가슴 채우고 싶은 날...

종이섬 2013. 3. 13. 11:30

         

<빈 가슴 채우고 싶은 날...



빈 가슴 채우고 싶은 날...
한곳이 비어 있는 나를 본다.


진종일 무언가에 쫓겨 자신을 잃은채 밤이 되곤 하지만
쓰디쓴 소주 한잔에 나의 허탈감을 달래보는 하루이고 싶다.

가끔은 나를 잃어 버린채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
어딘가에 기대어 한숨을 내리 쉬고 빈 가슴 채워보는 나를 만나고 싶다.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가끔은 등진채 어디론가 나를 두고 떠나고 싶다.

내게 주어진 현실이 나를 짓누르고 그 무엇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나의 허탈함을 이젠 내려놓고 싶다.

밤바다 철썩 대는 파도소리에 내 가슴에 남아있는
앙금을 모두 던져 버리고 싶다.

지나온 발자취 속에 무거웠던 짐 모두 내려놓고
무지개 빛 구름 따라 훨훨 떠나고 싶다.


봄비 촉촉히 적셔놓은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나고
꽃 향기 그윽한 길을 따라 발자취를 재촉하고 싶다.

한없이 가던 발길 멈추고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아
봄이 움트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밤을 지새우고
새로운 아침을 만나고 싶다.

새벽이 올 무렵 물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그곳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싶다.
새벽이 오면 아침을 깨우는 닭 울음 소리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아침을 여는 그곳에서 한가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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