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난히 햇살이 눈부신 여름날의 한낮이다.
분주한 일상이 잠시 멈춰버린 시계처럼 고요한 이 시간...
사각의 작은 세상 컴퓨터 안에서 서로의 정을 확인하고서야
흡족한 미소로 몇 글자 쓸 수 있는 나
인간이란 참 묘한 동물 같다.
슬프거나 불행 속에 허우적거릴 때는 그것을 벗어나고자
몸부림 치지만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 속에서는 마치 넋을 잃은 사람처럼
무얼 해야 할지 머리 속이 텅 비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숨어있는 불행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염려로
짧은 한숨을 짓곤 한다.
그러고 보면 불행은 행복의 가면을 쓰고
다가 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짧은 행복에 도취되어
진정 해야 할 것들을 놓치고 사는 어리석은 내가 한심하다.
적당히 슬퍼해야 하고 적당히 불행해야 한다
그래야 내 삶은 더욱 새로운 빛을 내며
빛날 것이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