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을앓이

종이섬 2015. 10. 27. 13:05

 
 
 

 

먹는 것은 나이고 줄어드는 것은 능력이라

혹시나 하는 것은 기대감일 뿐이고

역시나 하는 것은 실망감이라

전화기의 배터리는 살아 있는데 벨 소리는 죽어있다

 

10월의 끝자락

북적 이는 사람들 틈새로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위로

고독이란 달갑지 않는 손님이 나를 찾아온다

 

가을은 그런가 보다

누군가에게는 결실의 계절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쓸쓸함과 외로움만을 더해주는 계절

가을은 참 편애가 심한 계절인 것 같다

 

(2015.10.27. 가을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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