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행복

종이섬 2016. 2. 16. 10:27

 

    새해맞이 라는 의미가 없어진지 벌써 몇 년째

    마음이 너무 메말라서.. 아니다

    나이를 들어 간다는 게 아쉬워서

    새해라는 의미를

    애써 내 삶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매번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

    어차피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길을 나서면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과

    행여 앞차가 조금이라도 늦게 갈라치면

    빵빵~ 거리며 달리는 자동차들

    다들 목적지가 이미 정해져 있겠지

     

    인생도 그렇게

    정해져 있는 길만을 간다면 참 좋을 텐데..

    어찌 이리 보이지도 많은 갈래 길을 만들어 놨을까..?

     

    쉰세 살.. 문득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다

    견디기 힘들만큼 어려운 때도 있었고

    절망 속에서 이젠 그만

    삶을 포기해 버리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래도 행복한 시절이 더 많았었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문다.

     

    그래서 지나간 모든 일들은 추억이 되고

    되돌아 보면 아름답다고 했나 보다.

     

    창 너머 눈 내리는 풍경과

    따뜻한 차 한잔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오늘 이다.

    (201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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