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휴일날

종이섬 2016. 3. 14. 10:10

 

 

따뜻한 봄을 기둘리는 성급한 마음

 

춥고 길기만 하게 느껴지던 겨울도

마지막 꽃샘추위라는 바람으로 남아 있지만

오늘 봄을 막지는 못할 것 같아서

성급한마음으로 봄 맞이 청소를 한다

 

청소할 땐 역시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해야지

볼륨을 조금 높이고

겨우내 쌓여있던 창틀에 먼지부터 깨끗이 닦아낸다

 

그러다가 “여름이 오기 전에 방충망을 갈아야 할 것 같네”

혼자서 중얼중얼

무슨 일을 하든 티비를 보든 난 습관처럼 혼잣말을 잘한다

대답해줄 누군가가 없어도 

혼자 말하고 혼자 답하고 그리고 결론 짓고…

 

올해 꽃피는 봄에는 누군가 함께 봄 꽃 구경 할 수 있으려나…

그러면 더 좋겠지만 

없으면 내 혼자서 즐기는 거지 뭐

 

조금 오래된 것 같은 찻집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

나이든 주인장이 조금 오래된 음악을 틀어주고

커다란 유리창문이 있어 바깥 풍경이 훤히 보이면 더 좋겠지

 

청소를 하다 말고 또 혼자 생각에 빠져있는 나를

주전자 물 끓는 소리가 깨운다

 

사는 게 마음먹는 대로만 살아지나 뭐

따뜻한 커피나 한잔 마시고 청소나 마져 끝내야지

ㅋㅋ

 

2016. 3. 12.


 

'그냥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0) 2017.07.20
세월 참 빠르다  (0) 2016.06.22
행복  (0) 2016.02.16
가을앓이   (0) 2015.10.27
수다  (0) 201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