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을 기둘리는 성급한 마음
춥고 길기만 하게 느껴지던 겨울도
마지막 꽃샘추위라는 바람으로 남아 있지만
오늘 봄을 막지는 못할 것 같아서
성급한마음으로 봄 맞이 청소를 한다
청소할 땐 역시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해야지
볼륨을 조금 높이고
겨우내 쌓여있던 창틀에 먼지부터 깨끗이 닦아낸다
그러다가 “여름이 오기 전에 방충망을 갈아야 할 것 같네”
혼자서 중얼중얼
무슨 일을 하든 티비를 보든 난 습관처럼 혼잣말을 잘한다
대답해줄 누군가가 없어도
혼자 말하고 혼자 답하고 그리고 결론 짓고…
올해 꽃피는 봄에는 누군가 함께 봄 꽃 구경 할 수 있으려나…
그러면 더 좋겠지만
없으면 내 혼자서 즐기는 거지 뭐
조금 오래된 것 같은 찻집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
나이든 주인장이 조금 오래된 음악을 틀어주고
커다란 유리창문이 있어 바깥 풍경이 훤히 보이면 더 좋겠지
청소를 하다 말고 또 혼자 생각에 빠져있는 나를
주전자 물 끓는 소리가 깨운다
사는 게 마음먹는 대로만 살아지나 뭐
따뜻한 커피나 한잔 마시고 청소나 마져 끝내야지
ㅋㅋ
2016.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