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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한 잔

추억 한 잔 .. 김지향 꿈 통에 대못을 박고 다시는 열지 않기로 했다 나의 이 굳은 결의 앞에 기억의 스크린이 책장처럼 넘어간다 스크린 한 토막 뚝 잘라내어 가슴의 가마솥에 넣고 천천히 끊인다 허름한 삶 한 자락이 조청처럼 졸아들어 추억 한 잔으로 남았다 한 잔 속에 가라앉아 타고 있는 비릿한 추억의 눈을 만지작거리는 나에게 꿈 통에 박힌 대못이 크게 확대되어 있다 성급한 나의 결의를 저항이나 하듯이

좋은글 201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