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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 어둠이 떠나려 하네

종이섬 2013. 3. 19. 11:04

 

 



 

, 그 어둠이 떠나려 하네   박창기

 


가려 하오
빛 바랜 새벽달 바라보다
걷히는 어둠마저 잃고 이대로 가려 하오

길섶의 풀잎을 들여다 보오
맑은 이슬에 어느새 아침 해가 떴지 않으오


밤 사이 맺혀진 발가벗은 형체에 우주를 품고
삼라만상의 온갖 무게 풀잎 하나로 버티며
당신을 맞이하는데 그래도 그냥 가려 하오.

간밤에 헤어 보던 별조차
간밤에 비춰 주던 달조차
간밤에 들려 주던 개구리 울음조차
당신의 넋이 아니었소


함초롬히 머금은 그리움을 두고
어찌 그리 가려 하오


날더러 어찌 하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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